먼저 한국을 기점으로 시작해서 보면
아일랜드의 '킬라니(Killarney)' 라는 곳에 이르기까지 아주 멀게 느껴진다.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힘든 여정일지라도 개인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먼저, 한국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아일랜드의 수도)까지 직항이 없으므로, 보통 영국을 거쳐 더블린으로 갈 수 있다.
국내에서 여행사나 항공사 사이트를 이용해서 영국(런던)까지 항공편을 구매하고,
유럽 내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나 '에어링구스'를 통해
'런던- 더블린' 항공편을 구매한다.
그리고 더블린에서 킬라니 국립공원이 있는 '킬라니'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더블린에서 킬라니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또 한 번 경유를 해야 한다.
먼저, 더블린에서 '리머릭(Limerick)'이라는 도시까지 간다. 더블린에서 리머릭까지는 3시간 반정도 걸리고, 그곳에서 다시 킬라니행 버스를 타야 한다. 리머릭에서 킬라니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나는 아침 일찍 7시쯤에 출발했지만 리머릭에서 킬라니행 버스가 자주 없었기에 2~3시간쯤 기다렸다.
그렇게 거의 초저녁쯤 되어,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할 때쯤.
꿈에 그리던 킬라니에 도착했다.
꿈에 그리던 킬라니가 내 앞에 있다.
늘 상상하고 그려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모습에 감사했다.
킬라니 국립공원 [Killarney national park]
킬라니 국립공원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보통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공원 앞 자전거 렌탈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 공원으로 들어섰다.
하루를 몽땅 킬라니 공원에서 자전거와 함께 달리고 느꼈다.
→근처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전거 지도
국립공원 입구 부근.
처음 들어섰을 때 마주한 광경.
성 (castle)
아일랜드에서 흔히 볼 수있는 건물 양식.
호수를 끼고 몇 시간이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킬라니 공원은 워낙 규모가 커서, 자전거로 한참을 주행하다 보면 사슴같은 동물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동화속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또,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우거진 나무 사이를 지날 때는 을씨년스러운 기분에 조금은 공포스러워져 심장이 콩닥콩닥하기도 했다가, 정말이지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신기한 감정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다가 오고가는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어떻게 다들 그렇게 밝고 행복한 사람들인지.. 그 순간 순간이 정말 벅차게 행복했다.
이 광경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강물이 하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이 광경을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여러 여행자를 보았다.
또 한참을 달리다보면 공동묘지도 나온다.
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무거운 짐을 이끌고 몇 번이나 갈아타야하는 여정에,
또 버스는 자주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시 한 번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이곳에 무턱대고 혼자서 간 것은 사실 정말 잘한 일이었다.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무서웠지만 나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시간, 장소..
소중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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