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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에 관하여 우리말에는 3인칭 대명사인 '그녀' 의 쓰임이 활발하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까지도 'she' 라는 단어가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가령, 외국인 친구 포함 둘 이상이서 대화를 하는 상황에, 친구1은 친구2에게 나를 가리키며 'she' 라고 지칭한다. 나는 친구가 가리킨 'she'가 되는데, 나는 아무래도 친구가 나라고 지칭한 그 'she'에 동화되기 힘들다. 정말 어색한 기분이 든다. 정말 영어의 기본적인 'she'부터 불편해해서야 어떡하냐싶지만은, 정말 많이 접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she'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는, 나를 가리켜 'this'와 같은 지시대명사를 쓸 경우에는, 우습지만 간혹 눈이 똥그래질 때도 있다. 그냥, 우리말처럼 '얘는 내 친구야' 처럼 '애'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더보기
달콤한 나의 도시 10여년전, 여러 소설로 통해 느끼게 된 서울은, 각자 바쁘게 '또깍또깍' 어딘가를 향해서 걸어가고, 서울의 홍대는 수 많은 버스킹들로 북적북적거린다. 어느 화창한 날, 노천카페에 앉아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람들, 또는 혼자서 책을 읽는 사람들. 그냥 그런 환경속에 동화되고 싶었고, 나도 그런 거리의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처럼 말이다. 어렸던 나는, 작은 도시 출신의 19살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크고 낯선 도시에 대한 신비함, 그리고 어디서 불어 내 마음에 닥쳐 온 '동경'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곧, 익숙한 내 도시를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익숙한 내 도시를 떠난 이유는, 단지 햇살 받으며 노천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크함을 풍기고 한강에서 조깅을 하고 무언가 바삐 지하철을 타는.. 더보기
용산 전쟁 기념관 [미켈란 젤로전] 한때 미켈란젤로에 대해 유난히 감명을 받은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집어 든 책이(전에도 늘 책장에 꽂혀 있었지만) 유난히 와 닿고 마음을 울릴 때가 있는 것처럼, 한동안 마음에 여운이 강하게 남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예술가이기도 했다. (스스로 의지박약에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미켈란젤로의 열성과 끈기는 어지간한 감동이 아니었던 것도 같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미켈란전이 열린다는 광고를 여기저기서 보고 가 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전시회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가게 되었다. # 이곳이 전쟁기념관! ▶ 전쟁기념관의 '다비스상' 복원품 #미켈란 젤로의 다비드상(1504) 성서의 소년 영웅 다비드를 표현한 작품. 당시 공화정이 수립된 피렌체의 시청 앞 시뇨리아 광장에 세워져 국가의 영광을 상징하는 작.. 더보기